본문: 로마서5:8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살리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따라서, 그 분의 십자가 사랑은 오직 자신을 죄인이라고 인정하는 사람만이 참으로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자기의 죄를 모르는 사람, 스스로를 의롭다고 여기는 사람은 이 십자가의 은혜에서 멀리 있는 사람들입니다. 눅 18장에 나오는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가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종교 행위들을 자랑하며 스스로 의롭다 믿은 바리새인보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애통해하는 세리가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여김을 받았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 죄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죄인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비참한 존재이기에,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죄인임을 참으로 자각할 때, 비로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사랑을 참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 신앙의 핵심적인 요소가 바로 회개입니다. 그리고, 이 회개는 결코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생활 전체를 관통하는 지속적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리의 빛 안에서 우리의 거짓과 허물은 낱낱이 드러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죄인임을 참으로 인식하고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룩해짐, 즉,‘성화(聖化)’는 지속적인 회개의 과정입니다. 또, 그것은 동시에 그렇게 회개하는 자녀를 지속적으로 용서하시고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성화는 역설적이게도 의에 대한 자신의 무능력함을 철저하게 인정하는 낮아짐과 겸손에서 실현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내가 죄인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죄인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게 됩니다. 그렇게 회개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부어지게 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은혜가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라는 기쁨과 감사의 고백이 우리의 마음과 입술을 가득 채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