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이 로마의 교인들과 오늘 본문을 함꼐 읽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살아 있는 제사로 자신의 삶을 드리라고 하는 권면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비하심은 그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통해 구체화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생각과 다짐을 할 수 있는 것조차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자비,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 지를 분별하는 지혜를 갖고 사는 것입니다. 이 지혜는 세상 학문을 연구하는 것으로 또는 다양한 세상적인 경험을 많이 쌓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만 �달을 수 있습니다. 세대가 바뀌고 시절이 변하여 사람이 세상을 잘 살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변할 수 있어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불변의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속에서 얻어집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절과 17절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을 온전하게 하여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하나님의 선한 일을 행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살아 있는 제사로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늘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지혜를 얻음으로 실현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얻는 지혜를 통해 우리는 마음의 변화를 받고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갖추어 이 세대를 분별하고 이 세대를 따라가지 않는, 구별되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기준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살아 있는 제사로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며 살아간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자비로 말미암아 누리는 은총입니다. 원래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제물은 죽어야 합니다. 피 흘림이 없이는 죄를 사함 받을 수 없고, 죽여서 제단의 불 위에서 태우는 제물을 통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인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놀라운 자비하심 가운데 그의 아들 예수를 우리를 위한 화목 제물로 십자가에서 희생하심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산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 때문에 우리는 죽지 않고 살아서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