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누가복음(Lukas) 5:3-7
여러분 우리는 종종 신앙의 본질에 대해 질문 합니다. 어떤 사람은 신앙의 세계를 기적의 세계라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신앙의 세계를 도덕의 세계라고 합니다. 신앙은 천국의 삶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는 신앙의 본질을 기적과 도덕과 피안의 세계로 너무 쉽게 규정하지 말고 우리 믿음의 “깊은 곳”으로 그물을 내려 보아야 합니다.
1. 하나님 앞에서 겸손의 깊이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바닷가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대를 물린 어부며 게네사렛의 지형과 고기의 습성, 고기잡이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였습니다. “주님 다른 것은 몰라도 고기잡이는 제가 눈을 감고도 잘합니다. 어젯밤에 이곳저곳 고기가 있을 만한 곳은 수십번씩 그물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고기는 한 마리도 잡지를 못했습니다”라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겸손한 베드로의 고백을 기억해야 합니다. “밤새껏 수고 하였지만 얻은 것이 없으며 빈 손 뿐입니다” 진정으로 여러분이 신앙의 깊이에 들어가 하나님과 대면하기를 원하십니까?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것이 빈 손 분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2. 시간의 깊이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흔히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진행의 방향으로 이해하고 직선의 연장선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 시간을 보면 시간에는 깊이가 있습니다. 깊이의 시간은 하나님의 만나는 시간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은 언제나 순간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사도바울이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난 것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의 깊이와 질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사울이라는 사람은 그 순간의 만남을 통해 복음의 의미를 깨닫고 자기 평생의 신념이 바뀌어 기독교 박해자에서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은 �은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는 배와 그물을 버리고 결단하고 예수님을 �았습니다. 여러분 많은 시간이 흐른다고 사람이 변하고 신앙이 깊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인은 모든 시간의 순간순간에서 깨달음을 얻고 결단하는 것입니다. 그 시간을 이해하고 붙잡지 못하면 시간은 우리에게 뜻이 없어지고 오늘이나, 내일이나 아무 변화가 없는 삶을 보내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께 주신 생명의 시간의 깊이와 의미를 깨닫고 늘 결단하는 깊이에 신앙의 그물을 내려야 하겠습니다.
3. 신앙의 깊이에 들어가는 사람은 말씀의 깊이를 이해하고 그 역설의 진리를 깨닿게 됩니다. 베드로는 말씀에 의지하여서 깊은 곳에 그물을 던졌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깊이에 들어가지 않고는 말씀을 의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인간들에게 항상 역설적으로 다가 옵니다. 이러한 역설의 진리가 어떻게 우리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드릴 수 있겠습니까? 바로 성령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그 말씀을 깊게 묵상하고 생활 속에서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아모스 선지는 예언하기를 우리들이 주리는 것은 양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암8:11)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날의 기갈은 하나님의 말씀을 너무 많이 듣되 그 말씀의 깊이에 들어가지 않아서 말씀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4. 영혼의 깊이에 들어가야 합니다. 신앙의 깊이는 바로 우리 영혼의 깊이입니다. 현대인들은 감각적이고 기계적인 물질문명에는 대단히 지혜롭고 현명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신앙생활도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것을 �아가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마치 쇼핑을 하듯이 나에게 매혹적인 신앙의 상품만 골라서 소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앙의 감각을 충족시키고 신앙인으로서 존재감을 채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감각적인 신앙만 �다보면 인간 삶의 본질이 되는 자기 내면의 세계의 소리를 듣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열심과 뜨거움은 있는데 어느 순간 우리 영혼이 더욱 허전해지고 심지어는 황폐해져 가는 것을 느끼는 것입니다.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는 주님의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신앙의 깊은 곳에 우리를 던지라는 명령입니다. 신앙의 깊은 물에 들어가기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요. 그 곳에는 참 평화와 기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얕은 물가를 맴도는 어린 아이와 같은 신앙 자세를 버리고, 주님의 요청에 응답하고 결단하는 신앙인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