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베드로전서(1.Petrus) 3:8-22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베드로전서의 말씀 가운데 특별히 3장 15절의 말씀을 살펴보면서, 우리를 그리스도인 되게 하는 특징들이 어떤 것인 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사도가 편지를 보내는 대상이 누구인 지를 살펴 보겠습니다. 본문은 그들을 가르켜 “너희”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그러니까 하나님의 예정과 계획에 따라 선택된 자들입니다. 무슨 목적으로 선택되었습니까? 성령이 거룩하게 하도록 선택된 자들입니다. 성령이 거룩하게 하는데, 거룩하게 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순종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에 순종하는 것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에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종의 징표로, 상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받기 위해 택함을 받은 자들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구원을 받기 위해 선택된 자들이 오늘 사도 베드로가 지칭하는 “너희들”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너희들”은 달리 말하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우리들입니다.
사도 베드로가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하는 삶은 어떤 것입니까? “거룩”입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거룩함의 기준과 모델은 바로 하나님 자신입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기 때문에 거룩한 하나님께서 부르신 우리들에게 거룩하라고 요구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선택하신 백성들이 거룩하게 되는 방법은 그럼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본문으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는 것과 주인을 삼는 것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는 자는 그리스도를 따라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고,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고, 그 가르침들을 지키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에게 순종하는 자가 됩니다. 결국 이런 사람은 그리스도가 그 삶의 주인이 됩니다.
그리스도인이 지닌 또 다른 특징은 “소망”을 소유한 자들이라는 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품고 살아가는소망의 근원, 그 뿌리는 하나님입니다. 성경은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소유한 소망을 “산 소망”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간직한 소망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소망이 죽은 것, 힘 없는 것, 능력 없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음 조차 쓰러뜨리거나, 빼앗거나, 이길 수 없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지금도 살아 계셔서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중보하시는 그리스도에게 있기 때문에 이 소망은 산 소망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그리스도인들을 구별하는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코람 데오입니다. 코람 데오는 “하나님의 면전에서”라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코람 데오는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존재 앞에서 살아가는 자들이라는 의식입니다. 이것은 앞서 말씀 드린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되는 “거룩함”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매일, 매 순간을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코람 데오입니다. 코람 데오의 마음 가짐을 갖고 사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아가게끔 우리를 지켜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마지막 날에 우리를 기다리는 심판의 날을 준비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우리의 모든 말과 행동이 하나님 앞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를 선택하고 부르신 하나님의 거룩함을 본 받아 실천할 사명이 있고 이 사명을 온전히 감당함으로써 세상을 향해 하나님을 증거하며 사는 자들이 그리스도인입니다.